언론보도

    (시장특집) 2023년 글로벌 반려동물 사료시장 트렌드를 말하다

    한국반려동물산업경제협회 2024-03-08 조회수 아이콘 175

    반려동물 사료 시장 세계적 성장세·유기농 등 고급화
    영국·일본 오프라인 구매, 독일 고양이 습식사료 강세

    지난해 6월 KB경영연구소는 ‘2023 한국 반려동물보고서’를 발간하고 우리나라 반려동물 산업과 반려동물 양육실태를 보여줬다. 해당 보고서에서 2022년 말 기준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는 인구는 1262만 명으로 우리나라 국민 4명 중 1명 이상 반려동물을 양육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반려동물 양육비 중 사료비가 31.7%, 간식비가 19.1%로 합하면 식비관련 지출이 50.8%를 차지하여 가장 높은 지출 비율을 보였다.

    이는 우리나라만의 특별한 상황이 아니다. 글로벌 반려동물 사료 시장 규모는 지속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이 같은 성장이 나타나게 된 주요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증가의 영향과 반려동물 사료 고급화 영향을 꼽았다.

    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올해(2024) 미국의 반려견 사료 시장 예상규모는 약 520억 달러(한화 약 69조 5032억 원)에 달하고,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Euromonitor)는 영국 내 사료를 포함한 반려동물 용품 시장 규모가  '22년에  약 98억 파운드(한화 약 16조 6268억 원)라 내놓았다.

    펫푸드 시장 세계 1위 美, 온라인 구독·프리미엄 사료 유행

    전 세계 펫푸드 시장의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미국의 펫푸드 시장은 전년 대비 6.3%의 고성장했으며, 시장 규모도 독일·영국 등에 비해 압도적으로 크다. 특히 미국의 경우는 밀레니얼과 Z세대라고 대변되는 ‘펫팸족(Pet+family)’의 영향이 가장 큰 나라다.

    ▲ 미국의 펫푸드 시장 구조. (사진 = 양진혜 그래픽기자 제작)
    ▲ 미국의 펫푸드 시장 구조. (사진 = 양진혜 그래픽기자 제작)

    미국의 펫푸드시장은 프리미엄 건식 사료 판매 비중이 31.1%에 달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이는 중저가 건식사료의 판매 비율인 25.4%(중간 가격대 건식사료 13.4%, 저가 건식사료 12%), 간식류의 판매 비율인 25.6%보다도 훨씬 높다.

    ▲ 미국의 반려동물 사료 시장 성장세. (사진 = 양진혜 그래픽기자 제작)
    ▲ 미국의 반려동물 사료 시장 성장세. (사진 = 양진혜 그래픽기자 제작)

    성장세를 살펴보면, 프리미엄 건식 사료 시장은 지난 5년간 연평균 7.8% 성장했고, 프리미엄 습식 사료는 같은 기간 동안 평균 12.8%가 성장했다. 프리미엄 사료 시장의 향후 5년간 발전 가능성도 습식 사료는 7.7%, 건식 사료는 5.1%로 예측되고 있다.

    미국의 프리미엄 사료 시장이 확대된 것은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인원이 늘었고,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가 늘며 온라인 시장이 커졌기 때문이다. 유로모니터가 집계한 미국의 반려동물 시장 중 온라인 상거래가 차지하는 비율은 29.5%이며,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2022 2분기 소매 전자상거래 판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2분기 전체 소매 매출액은 1조 7768달러로 지난 1분기 대비 1.9% 증가했고, 2021년 1분기 대비 1.9% 늘었다.

    특히 Z세대라 불리는 젊은 층은 미국 반려동물산업협회(APPA)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53%가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적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으나, 반려동물에게 더 많은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도 21%에 달했다.

    펫 부모'Pet+parents' 캐나다, 곤충 단백질 원료 사료 시장 부흥

    캐나다는 밀레니얼 세대로 일컬어지는 젊은 층이 특히 반려동물을 아끼는 편으로, 이들처럼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사람들을 펫 부모(Pet+parents)라고 부른다. 캐나다의 반려동물 음식(펫푸드) 시장은 2021년 4.9% 성장한 43억 4690만 달러(한화 약 4조 5332억 원)의 규모로, 이 중 반려견 음식이 28억 4120만 달러, 고양이 음식이 14억 2200만 달러의 비중을 차지했으며 성장률은 각각 반려견 음식이 5.1%, 고양이 음식이 4.7%였다.

    특히 애견용 사료가 65.4%, 고양이용 사료가 32.7%로 판매 비중이 높았으며, 일반 오프라인 구매 비율이 76.6%로 가장 높았고 온라인 구매 비율은 21.7%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캐나다는 다른 나라와 달리 곤충을 이용한 반려동물 사료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캐나다 농식품부는 식용 곤충 기업인 Aspire Food Group에 곤충 생산 시설 지원을 위해 최대 850만 캐나다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고, 올해 4월에는 곤충 사육 시스템 공급 업체인 Entosystem와 Enterra Feed Corporation에게 600만 캐나다 달러를 투자했다.

    이를 증명하듯, 캐나다에는 Hope pet foods사나 Catit Nuna 등의 곤충 단백질 기반 사료가 출시되고 있다.

    '오프라인' 강세 영국, '유기농·국내생산' 프랑스, '습식사료' 강세 독일

    가까운 유럽도 반려문화 확산으로 인한 영향을 받고 있다.  영국 내 반려동물 인구는 `22년 기준  강아지와 고양이는 각각 1300만, 1200만 마리를 기르고 기타 반려동물을 합하면 약 3240만마리를 키우는데 전체 가구수가 2,800만 가구이므로 가구당 평균 1마리 이상 키우는 것으로 조회됐다.

    영국의 반려동물 사료 시장은 2021년 38억 7000만 파운드의 매출을 올렸으며, 2027년까지 0.2% 성장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영국은 오프라인 사료 시장이 온라인보다 두드러지게 강세를 보인다는 점이다. 영국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오프라인 매장의 반려동물 사료 판매 점유율이 2022년 80.9%를 기록해 과반 이상을 차지했고, 동물병원에서 구매한다는 응답도 4.9%였던 반면 인터넷 등에서 구매한다는 응답이 전체의 14.2%에 불과했다.

    프랑스도 반려인구가 확산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다. 프랑스 농림부는 2020년 기준 프랑스 가정의 50.5%가 최소 한 마리 이상의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다고 추산했으며 개는 프랑스 인구의 약 25%, 고양이는 약 33%와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프랑스인들도 반려동물에게 사료를 급여하는 것이 대중적이라 프랑스 고양이의 97.5%와 개 94.6%가 건조 사료를 주식으로 삼으며, 지난 10년 동안 프랑스의 사료 시장은 40억 유로의 규모로 성장해 48% 이상 확대됐다.

    또한 사료의 고급화 추세와 더불어 절반 가까이 되는 사료 수입량을 줄이기 위해 자체적인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에는 프랑스 Mars Petcare France사가 Loiret지방에 8500만 유로 규모의 사료 공장 설립을 발표했으며, 색소 등 부가물질을 첨가하지 않거나 유기농 제품 인증을 받은 사료도 연이어 출시됐다.

    독일도 반려동물 사료 사업의 확장세가 상당해, 2021년 독일 반려동물 사료 시장의 규모는 전년 대비 6.5% 성장한 36억 8500만 유로(한화 약 5조 1848억 원 가량)였으며 특히 고양이 습식 사료가 11억 7000만 유로의 매출액을 기록해 3억 2500만 유로인 건식 사료의 매출액의 약 3.6배나 높았다.

    동아시아 '반려동물 가족화' 동참... 중국 '펫미족' 눈길

    동아시아에서도 반려동물을 가족 같이 여기는 인구의 비율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중국은 펫미족(Pet=me, 绚宠派), 반려동물을 자신의 가족처럼 여기고 반려동물을 위한 비용 투자에 아낌이 없는 사람들이 나타났으며, 일본 역시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2020년 대비 더 커졌다.

    중국의 시장 조사 전문 회사인 아이리서치가 발표한 2021 중국 애완동물 소비 트렌드 백서(中国宠物消费趋势白皮书)에 따르면 중국의 2020년 반려동물 산업 시장이 약 3000억 위안(한화 약 58조 8120억 원)에 달하며, 성장률은 16.7%를 기록했다.

    특히 반려동물 주식(사료)는 2019년에 비해 2020년 매출이 약 45% 증가했고, 온라인으로 반려동물 식품을 구매하거나 그러는 경우가 많은 비율이 전체의 70%에 달했으며, 이 중 사료업체의 경우 로얄캐닌, 오리젠 등 해외 브랜드가 전체 브랜드 점유율 중 42.9%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반려동물의 사료를 구매할 때 영양성분을 고려한다는 응답 비율도 95%에 달했는데, 중국의 반려인들은 천연곡물 성분이 든 사료를 선호하는 비율이 44%로 가장 높았고, 유기농 곡물을 선호하는 비율 역시 41%로 매우 높았다.

    일본의 경우 반려동물 사료협회의 2021년 조사 결과 710만 6천마리의 개와 894만 6천마리의 고양이를 기르며, 후지경제연구소가 발표한 2022년 애완동물 관련 시장 마케팅 총람(2022年 ペット関連市場マーケティング総覧)에 의하면 애완동물 관련 시장은 전년 대비 4.3% 성장했고, 반려동물 식품 시장은 3.3% 성장한 3765억 엔(한화 약 3조 6140억 원 가량)을 기록했다.

    일본 역시 건사료를 주 먹이로 급여하는 비율이 높았는데, 응답자 1079명 중 평균 72%가 건사료를 급여한다고 답했으며 습식 사료를 급여하는 비율은 10.12%였다. 사료를 구매하는 곳은 홈마트 등 인근 대형 오프라인 매장이 개의 경우 62.3%, 고양이는 66.1%로 가장 높았고, 온라인 구매 비율은 개 38.2%, 고양이 41.3%였다.

    요약하자면, 전 세계적으로 반려동물 사료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유기농 제품 인증 등 제품의 성분을 고려해 구매하는 반려인이 많았고, 캐나다의 경우 곤충 단백질 사료를 개발하려는 노력이 있었으며, 영국과 일본은 오프라인 구매가 강세를 보인 반면 미국은 온라인 구매 비율이 높았다. 특히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적 부담이 가중됐음에도 반려동물을 위한 지출을 줄인다고 답한 인구는 적었다.